• 최종편집 2023-08-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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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치와 베짱이 


여치와 베짱이가 사랑을 했어요. 여치는 듬직하게 자기영역을 지키면서 노래합니다. 사람들은 짚으로 여치 집을 만들어 즐기기도 합니다. 베짱이도 마치 베를 짜는 것 같은 소리를 내는데 가벼워서 잘 날아다닙니다. 베짱이는 여치의 듬직한 모습에 반했고, 여치는 베짱이의 경쾌한 모습에 반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까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발견되었습니다. 서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자기 자리만 지킬까? 왜 좀 진득하게 붙어있지 못할까? 그래서 가끔은 불만을 품고 다투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방아깨비가 놀러왔어요. 서로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베짱이가 작은 불만을 이야기합니다. “왜 여치는 돌아다니지 않고 늘 자기 자리에만 있는지 몰라. 답답해 죽겠어.” 방아깨비가 대답합니다. “너 여치하고 결혼할 때에는 듬직한 데 반했다고 했잖아? 여치니까 그런 거야.” 이번에는 여치가 이야기합니다. "베짱이는 왜 좀 진득하게 붙어있지 못하고 잘 돌아다니는지 몰라." 방아깨비가 대답합니다. “너도 결혼 전에는 베짱이가 잘 다니는 것에 반했잖아? 베짱이니까 그렇지. 만약에 베짱이가 너처럼 계속 앉아만 있으면 그게 여치지 베짱이니? 베짱이는 가만히 있으면 속이 터져 죽어. 베짱이는 그게 매력이야.” 


여치와 베짱이는 그제야 상대방이 자신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지 못하면 평생 싸웁니다. 아무튼 결혼하면 좀 자기와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배우자의 장점과 단점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게 행복해지는 비결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치와 베짱이가 방아깨비의 전도를 받아서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여치와 베짱이가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불평하지 않고 즐겁게 잘 지냈는데, 교회에 오니까 그것 가지고는 안 되겠는 거예요.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여치와 베짱이의 죄를 위하여 모든 고통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아, 여치와 베짱이가 그게 믿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많은 은혜를 받다가 보니까 다른 사람들을 더 사랑해야 하겠는 거예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한테 예수님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들끼리는 그럭저럭 지내면 안 되겠는 겁니다. 그래서 여치와 베짱이는 예수님처럼 서로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배우자를 마치 자기를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게 오늘 성경말씀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이가 부부 사이인데 서로 사랑해야 되는데 어떻게 사랑해요? 예수님이 사람을 사랑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것처럼 사랑하라는 거예요. 그리고 아내도 교회가 예수님을 사랑하듯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양쪽 다 똑같아요. 서로가 그래야지 한 쪽만 그러다 보면 큰 손해 보는 느낌이 들지 않겠어요? 사랑하는 것만큼 사랑받는 거예요. “왜 날 사랑하지 않아요?” 하면 “사랑받을 짓을 해야지.” 하는 답이 돌아옵니다. 


엡 5:24-25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그렇게 열심히 믿다가 어느 날 사슴벌레가 놀러왔습니다. 한참 놀다가 돌아가면서 인사를 합니다. “여치야, 베짱이야, 우리 내년에도 다시 만나자.” 여치와 베짱이가 어리둥절합니다. “내년? 내년이 뭔데?” “아니 내년도 몰라?” 여치와 베짱이는 가을에 죽기 때문에 내년이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사슴벌레가 내년에도 만나자고 하니까 어리둥절한 거죠. 그런데 예수님을 믿으면 영원히 사는 것이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었습니다. 부활하여 영원한 천국에서 살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여치와 베짱이에게도 내년이 있어요, 없어요? 내년이 있습니다. 천국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치와 베짱이는 내일이 없는 생을 살다가 이제 내일을 준비하는 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결혼하면 우리 가족만 잘 살면 되는 게 아닙니다. 저 영원한 세계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시간 되는 대로 부지런히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가정을 주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천지창조 때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습니다. 무엇으로 번성합니까? 지금은 예수님으로 번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전하고 예수님을 살고 예수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가정은 그것을 위한 최전선입니다. 

 

그래서 여치와 베짱이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치는 한 곳에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찬양을 합니다. 올 여름에도 복음 전하는 여치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베짱이는 부지런히 날아다닙니다.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요. 


이 여치와 베짱이처럼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하시는 그런 가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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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신앙회복연구소 대표 김완섭 목사, '여치와 베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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