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8-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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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거기 있음을 기억해내는 것.
사랑의 또 다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따금씩 누군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이따금 누군가의 처지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그렇게 지나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에
지나치지 못하고 번거로움을 무릅씁니다.
“잘 지내고 있어요?”
그렇게 제가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다면
그건 그저 지나칠 수 없어서, 스치는 생각의 꼬리를 부여잡고
젖먹는 힘까지 다해 겨우 노크를 했다는 의미 입니다.
“당신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저는 외로움이 많았습니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북적 거리는 곳 한 가운데에서도
제 마음에는 이상하게 누군가 따스한 손 길로 관심을 표현해주길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이어폰을 꽂고 먼 하늘을 바라보며, 나 외롭지 않다는 것을,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 음악을 듣는 중이라는 것을 최대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그런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나도 자연스럽지 않은데, 말 주변도 없는 사람이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내고 있어요?”
몇 번의 어색한 대화를 끝내면, 서툴었던 대화에, 어색했던 공기에 살짝 민망해지기도 하지만 그렇게라도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걸어 당신의 존재를 내 서툰 인삿말로 인정합니다.
“당신이 ‘거기에’ 있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안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입니다.
함께 안부 물으며 살아요.
“잘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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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우리가꿈꾸는교회 김병완 목사, '잘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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