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8-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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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할머니 칼국수’를 아십니까?


 강원도 홍천에서 목회할 적에 교회 근처에 작은 칼국수 집이 있었습니다. ‘용할머니 칼국수’라는 이름을 내건 이 식당은 맛보다 할머니가 가진 사연으로 더욱 유명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1979년, 홍천의 한 산에서 한약재를 캐러간 노인의 담뱃불로 산불이 번졌고, 그로 인해 잣나무 1만여 그루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그때 이 노인에게 부과된 변상금은 123만원. 당시 초임 공무원 월급이 10만원이던 시절이니 근근이 살림을 꾸려 나가던 노인에게는 123만원은 엄청난 돈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난 1984년. 지병을 앓아오던 노인은 아내에게 “나 대신 변상금을 꼭 갚아 달라”는 유언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납니다. 

 

 할머니는 홀로 4남매를 건사하는 일도 버겁고 힘들었지만, 남편과의 약속을 기억하며 매년 돈이 생길 적마다 적게는 3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변상금을 꼬박 꼬박 납부해 왔습니다. 그리고 산불이 발생한지 20년이 지난 2001년이 되어서 변상금 모두를 납부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할머니를 돕고자 하는 기부의 손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십시일반 모인 돈으로 그간 펼치지 못한 자신의 꿈을 담아 ‘용할머니 칼국수’라는 이름의 식당 문을 열게 된 것입니다. 각박함 속에 신의를 지키고자 하는 할머니의 마음은 뭇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람들은 할머니의 이야기에 감동했고 그들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가 감동이 그리운 시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그 감동의 주인공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조금 불편하고, 우리가 조금 힘들지만 남들과 다른 우리의 선한 행실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게 된다면, 이것이 전도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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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현덕중앙감리교회 조상현 목사, '용할머니 칼국수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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