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the reason”
1.이사야서 53장은 ‘고난받는 종’에 대한 이사야의 메시아적 예언이 담긴 말씀이다. 신약 성경에서도 이사야 53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곳에서 인용이 되는 구속사적 의미가 큰 말씀이기도 하다.
2.말씀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으신 분이 합당하지 않은 대우를 받으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그가 사랑하는 어느 대상 때문이랄까? 그에게서는 고난과 죽음에 대한 이유를 한치도 찾아볼 수 없으나, 그의 사랑하는 어느 누구 때문에 대신하여 그 모든 수모와 아픔을 온전히 받으신다.
3.이미 잘 알고 있듯이 그 사랑의 대상이 ‘우리’이기 때문에 주님의 질고와 아픔, 그리고 죽음은 우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사야 53장 4절의 말씀도 ‘우리의’ 질고를 그가 지셨고, ‘우리의’ 슬픔을 그가 당하셨다고 밝힌다.
4.그럼에도 완악하고 죄된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고 고난을 당함이 마땅하다 여기며 살아왔다. 이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수난을 우리의 것으로 가져오지 못한다면 암묵적 동의하는 자리에 서 있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5.그는 깊은 창에 찔렸고, 상함을 입었으며, 징계를 받으셨다. 덕분에 우리는 평화를 누렸고 나음을 입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 때문이다(we are the reason)’.
6.우리의 모든 것이 주님에게 이유가 된다. 그의 아픔도 슬픔도, 그의 기쁨도 바로 ‘우리 때문이다’.
7.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여호와께 받은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까? 늘 고민하고 애쓰는 자세가 이미 그를 향한 우리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고백이 된다. 그 어떠한 것으로도 그의 죽으심과 사랑에 대한 보답은 할 수 없으나, 그를 기억하고 그가 우리 때문에 당하시고 이루신 일들을 늘 인지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일상에서의 최고의 고백이 된다.
8.우리는 그분의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