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8-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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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공자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갑작스런 불로 마구간이 전소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공자의 첫마디는 “사람은 다치지 않았느냐?” 였습니다.

 

 당시 말과 사람의 가치를 비교해 볼 때 단연 말이 마구간 일꾼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던 시대였습니다. 말의 값어치를 접어두고라도 말의 안위보다 사람을 먼저 걱정하는 그의 태도를 통해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처음 자동차를 샀을 때 제 스스로에 한 다짐이 있습니다.  ‘혹시 아내가 사고를 내더라도 차 상태는 묻지 말고, 아내를 먼저 걱정하자!’ 사고는 뒷수습하면 별 탈 없이 끝나지만, 이때 한번 잘못 처신했다가는 두고 두고 원망 살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기우가 현실이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차를 산지 한 달 만에 아내에게 격앙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사고가 났답니다. 정확히는 사고를 냈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걱정이 전혀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숱한 다짐의 결과로 능숙하게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괜찮아? 어디 다친데 없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안위를 먼저 묻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저는 당연한 그 일을 노력을 기울여 해낸 겁니다. 대강절을 보내며 그때의 기억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 결코 당연할 수 없는 당신의 가장 소중한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는 하나님의 그 마음이 왠지 모르게 가슴 저미게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은혜롭고 귀한 시간이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아들을 희생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결코 당연하지 않은 특별한 사랑이 쏟아지는 시간입니다. 묵상하며 자격 없는 우리에게 임한 그 크신 사랑 앞에서 주님을 더욱 깊이 갈망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가슴 벅찬 은혜가 우리의 삶에 충만하부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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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현덕중앙감리교회 조상현 목사, '결코 당연하지 않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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