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예배, Thanks Card 작업 중..>
많은 교회들이 생각납니다. 여러 개척, 미자립, 고생 중이신 목사님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입당감사예배 답례품에 들어갈 카드를 작성하면서, 분명 은혜를 말하고 싶었는데 무수한 눈물과 한숨, 공허한 시간과 삼킨 설움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답답한 가슴 부여잡고, 겉으론 미소 지으며 은혜를 말해야하는 목사님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분명 은혜가 맞지요. 은혜가 맞는데 그 과정은 끝을 모르는 무명의 설움과 거칠은 토양, 단단한 돌바위를 뚫고 나와야 겨우 머리를 내밀 수 있는 정도로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면 위에 겨우 머리 내밀었지만 기다리는 것은 무심코 지나가는 발걸음에 짓눌리고, 또 짓밟히는 일이 아니던가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제법 일어서면 박수와 칭찬을 받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 같지만, 그때는 나만 아는 이곳 저곳의 흉터와 한 켠의 시들은 흔적들.
그 모든 단어를 “움트고”에 포함시키고 나니, 세상 평온해 보입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이 거저 된 것 같아 보일 수도 있겠죠. 길가에 어느새 핀 새싹처럼.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심기어져 머리를 내미는 과정은 고통스러우며, 그 모든 과정을 동행하시며 지켜주신 분의 돌봄이 없었다면 작은 싹도 피우지 못했으리라는 것입니다.
잠시 같은 길을 걷는 목사님들에 대한 존경을 담고, 조용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기도와 사랑에 감사를 담고, 지극히 작은 무명의 씨앗들을 심어 끝내 싹을 틔워올리시는 하나님의 돌봄과 사랑에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