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8-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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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스북은 지난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주는 복된 기반이 되어 주었다. 시간과 거리에 상관없이 같은 주제 아래 모일 수 있었고, 관심사만 맞다면 얼마든지 연합할 수 있는 터가 되었다.


2.그런데 최근 몇 년간 페이스북 내의 모임의 농도가 짙어지며 흔히 말하는 파벌. 더 부드럽게 표현하자면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이 되었다. 계파가 만들어지고 끼리끼리의 색은 더 진해졌으며, 수용과 포용보다는 찍어 누르기와 비난과 조롱이 더 빛을 발해가는 것을 본다.


3.지난 9년간 선교지에서 있으면서 20대 중후반의 비교적 젊고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점이 있었다. 그것은 놀랍게도 '사회성 결여'였다. 흔히 말해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고 가지는 감정들에 공감 능력이 한참 뒤떨어졌다.


4.선교지에 동떨어져 있는 동안 어쩔 수 없다지만, 좁은 시내만 바라보며 물을 긷다 그것이 바다였노라고 착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한국에서 다시 5년여의 시간을 보내고 또 선교지를 향해 나아가며 사실 염려되는 부분은 다른게 아니라 바로 이 부분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잃지 않는 것.


5.물론 한국에 머물러 살면서도 자신이 바라보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전부라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이나, 혹은 자신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전부인것 마냥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조금 더 넓고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6.여전히 좁은 우물에 갇혀 허우적대는 나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고 손을 내미시는 분들이 있다면, 나는 기꺼이 손을 뻗쳐 그 우물 밖을 내어다 볼 용기가 있다.


7.겸손하게 타인을 존중하되 자신의 색은 잃지 않고, 강렬하게 주장을 하다가도 틀렸음을 발견하면 기꺼이 무릎 꿇을 줄 아는 사람. 내가 속하고 바라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더 큰 세상과 무리가 있음을 늘 인식하고 살아갈 수 있는 넓고 큰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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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하우스 대표 박길웅 목사, '사회성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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